조예은 '적산가옥의유령'
#적산가옥의유령 술술 읽히고 가볍게 보기 좋은 소설 배경이 일제가 강제로 쳐들어온 시점이라 처음에 살짝 거슬렸으나 이내 유카타가 가여워졌다. 준영이 쓴 소설 속, 손 호러소설이라 재밌게 읽기도 했지만 작가의 말이 참 인상 깊었다. 적산가옥의 유령은 작가가 어린 시절 경험한 히로쓰 가옥을 모티브로 얻어서 시작됐다고 써져 있었는데, 아래 단락들이 이 소설을 참 잘 설명해주지 않았나 싶다. '소설은 그럴듯한 거짓말을 정성 들여 지어내는 작업이다. 이야기는 책이라는 물성으로 존재함과 동시에 여전히 존재하지 않는다. 작가는 어느 날은 신이 된 것 같다가도 어느 날은 종이와 전력만 낭비하는 쓰레기가 된 기분을 오간다. 확실한 것 없이 어떤 경계에 머문다는 점에서 폐가와 소설 사이네는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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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8. 8. 2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