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누가 살인을 했을까? 에 집중하면서 읽었다
그러다 보니 이 소설은 누가 살인했는지를 밝혀내는 흔한 추리 소설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게 무엇일까 계속 생각하며 곱씹었다.
신기하게 이 책의 주로 등장하는 인물들은 시장, 노파, 경찰, 의사, 신부, 교사
이런 식으로 직업으로 불린다. 이름으로 불리는 인물들은 한 손에 꼽았다.
각 직업이 나타내고자 하는 게 있을까?
뭘 말하려고 저렇게 직업으로 부를까 했는데,
시체로 나타난 흑인들을 포함하여 (사실 이게 뭘까 싶었는데, 읽다 보니 인신매매였다)
내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볼 수 있는 사람들의 유형이나 사건들을 나타내려고
일부로 이름으로 안 부르고 직업으로 부른 것 같다.
특정한 이미지를 연상시키기 위함인가?
옮긴이의 해석을 읽기 전에는 난민에 대한 내용인지는 깨닫지 못했다.
그저 인신매매가 이뤄지고 있는 어딘가에 대한 이야긴가 싶었는데
타인배척, 권력자들의 권모술수, 감시당하는 사생활, 가짜뉴스, 마녀사냥, 아동성폭력 등등을
나타낸 거였구나를 알고 나니 소름이 끼쳤다. 읽는 순간 소설 속 그 내용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번역을 잘한 건지, 아님 저자가 원래 술술 읽히게 쓴 건진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추리극인 듯하면서 현대사회를 정말 잘 비판했더라.
글솜씨 정말 멋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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