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인 줄 알았는데 단편 모음집이었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대학에 다시 들어가서 만난 교수와의 인연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대학시절 내내 매력적인 교수를 만나본 적 없는 나로써는 굉장히 부러웠다.
그런 자극을 주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만나기 힘들다는걸 알기에
더 부러웠던 것 같다.
몫
언론탄압받던 시절의 편집부 대학생 이야기였다.
군부정권에서 탄압받던 학생들의 모습이 그려져서 소년이온다가 떠올랐다.
그 시절 맞서싸우던 청년들은 지금 꼬락서니를 보고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아갈까
우정과 사랑 사이 그 쯤, 야릇하게 쓰여져 있어 확신은 할 수 없었지만
난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일년
인턴기간동안 카풀하던 내용이였다.
서로에게 대나무숲이었던 이들의 끝이 너무 흐지부지 끝난 것 같아 아쉬웠다.
정말 사회에서 만난 인간관계를 잘 표현해주는 글이었다.
시절인연, 이라는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답신
읽는 내내 언니가 너무 답답하고 화가났다.
현실에서 흔히? 라고 하긴 뭐하고 그래도 종종 일어나는 일들이라...
남편이 선생이란 직업을 달고 그 따위로 행동하는게 너무 꼴뵈기싫었고
아내에게 폭력을 행사하면서 떵떵거리며 사는것도 싫었다.
지가 뭐가 잘났다고 늙탱이가 말이야
그럼에도 남편 편들고 살아가는 언니 모습에
동생과 같은 포인트에서 분노하면서 동생에 공감하면서 읽었다.
결국에 언니를 위해 감방을 들어가는걸 택한 동생쪽이 너무 안쓰러웠다.
감옥에서 언니를 사랑하는 마음을 조카에게 말하듯 편지쓰는 것 같이 느껴졌는데,
아, 모르겠고 동생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언니 알빠야? 지팔지꼰
파종
이 글 부터였다
내 눈물이 폭발했던게
뭔가 이상하게 어느시점부터 가족애를 그리는 내용의 드라마나 영화 글을 접하게 되면
눈물이 펑펑흐른다. 특히 엄마 관련 이야기는 더더욱
이 글은 특이하게 동생과 오빠를 그녀와 그로 표현해서
처음에는 재혼한건가 아니면 남자친구? 라고 생각하며 읽었는데
알고보니 오빠에 대한 이야기였다.
신선한 방식이어서 좋았다. 사실 그녀라고 표현하는건 일제잔재라고 배웠어서
소설에서 좀 없어졌음하지만, 이 글에서만큼은 신선하게 다가왔다.
내가 오빠가 있어서 그런가 알게모르게 더 이입해서 본 것 같다.
나도 오빠가 죽으면 슬퍼하겠지....?
이모에게
나를 키워줬던 고모가 떠올라서 너무 슬펐다.
아직 살아있으면 너무 좋았을 것 같은 생각을 매번 하는데,
이 글의 화자는 이모와 애증의 관계에 놓여있던데
나는 증오까진 아니고 애증 말곤 이렇다하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
아무튼 그래.
여전히 보고싶네 고모가.
빌려 온 책 다 보면 밝은 밤 빌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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