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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호 '돈의 속성'

2024

by 둥구당땅 2024. 2. 15.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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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속성

 

 

읽는데 일주일 정도 걸렸다

왜냐면 점심 먹고 20분 저녁 먹고 20분 이런 식으로 끊어서 봐서....

 

사실 난 모든 분야 중 가장 무지한 분야가 경제학인지라

읽을 엄두가 안나서 여태 경제학 분야 책은 거들떠도 안 봤다.

 

그러던 와중에 여느 때처럼 도서관 가서 무인기계로 책을 빌리던 중

옆에 큰 글씨 책만 모아놓은 칸이 있길래

구경하다 보니 왠지 모르게 익숙한 느낌이 드는 '돈의 속성'이란 책이 보였다

 

작년 연말에 아무개 김교수가 추천한 목록을 읽겠다고 다짐했었는데

그때 쓱 훑어봤던 제목이라 익숙했나 보다.

 

마침 경제학 책 좀 봐바야겠다는 생각에 냉큼 집어 들었다.

생각보다 술술 읽을 수 있었다. 

 

나는 예적금, ELS, 저축보험 정도만 하고 있었는데

부동산은 뭐, 아직 손댈 수 있는 자금도 못 모았고

그리고 사실 엄마랑 아빠가 증여세 낼 돈만 마련하라고

그럼 그냥 지금 사는 집 준다고 해서 부동산은 별생각 없기도 하다.

지금 사는 엄마집은 내가~ 내가 더 큰집 오예!

전세 내준 아빠집은 오빠가 갖기로했다ㅎㅎ

 

 

아무튼 주식은 내가 손댈 곳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쳐다도 보지 않았다.

 

왜 주식을 손도 안 대고 있었냐면

주식을 시작하려면 공부할 게 많으니까......

그 공부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엄두가 안 났다.

 

사실 나는 10년도 더 된 옛날에 학원강사가 

셀트리온 사라고 했었는데

그 당시 나는 주식의 주도 몰라서....

그때 아마 샀으면 주식의 맛을 더 일찍 깨달았지 않을까 싶다.

 

 

내 친오빠는 5년 전 의대를 합격하자마자

내 기준 이상한 공부를 시작했다.

의대랑 별 관련도 없는 공부를 주구장창 하더니

이내 3개월이었나? 암튼 그 정도만에 감평사 1차를 바로 합격하고 

그 뒤 2차는 한번 떨어지고 다음 해에 바로 2차까지 합격하더라

그때만 해도 왜 저러는거지?

뻔히 의사 될 건데 왜 공부하는 거지?

의문이 생겼지만 

본인 인생이니 뭐 별 신경은 안썼다.

 

여기서 끝인 줄 알았으나....

거기서 그치지 않고 변리사와 세무사 회계사공부까지 하더라

한 과목씩만 더 하면 된다고 하면서;

 

그 한 과목씩이 너무 힘든 걸 아는 입장에서

정말 앤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범주를 뛰어넘은 미친놈이라 생각했다.

 

의대공부도 바쁠 텐 데 왜... 저럴까? 싶었다.

 

이내 모두 1차는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2차 공부는 일단 실습을 시작하면서

미뤄둔 건지 아직도 하고 있는진 모른다.

아님 합격했는지 모른다

 

친오빠이긴 하지만 굳이 물어보진 않는다.

내가 합격하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오빠자격증이고 

오빠 삶이니까 별로... 안궁금함....ㅎ;

사이가 나쁜 것도 아니고

오히려 친구보다 가까이 지내긴 하지만

굳이 그의 사생활은 안궁금함....

남매라면 내말이 뭔뜻인지 이해할 듯 

 

 

근데 이 책을 읽으면서

오빠가 무슨 이유로 뜬금없이 문과공부를 시작했는지 궁금해졌다.

뼛속까지 이과인 우리남매는 둘다 문과 무지랭이걸랑

 

나는 여전히 무지랭이지만 오빠는 인제 탈피했다.

 

아무튼 갑자기 궁금하길래

도대체 왜 감평사공부를 시작했냐고 물어봤다.

 

자기가 돈을 많이 벌고 싶은데

의사가 그렇게 많이 버는 직업도 아니고(자기기준)

의사라는 직업이 언제까지 호황기를 누릴지 몰라서

한평생 직업으로 갖기에는 위험하다는 판단하에

이길 저길 다 열어두고 싶어서 그랬단다.

 

 

그리고 살면서 진짜 필요한 삶의 지식은 

이과보다는 문과의 경제학인 것 같다는 판단이

어느 순간 들어서 그런 공부를 시작한 거라고 했다.

아마 내생각엔, 오빠 주변친구들의 영향이 있지않았나싶다.

실제로 오빠 친구 감평사 있는데

돈 무쟈게 벌음

친구 중에 뭐 회계사도 있고 변리사도 있고 등등..

뭐 다른 직업들을 접하다보니 이거저거 다 건들여보는 느낌쓰-

 

 

의사국시를 보고 나면 로스쿨도 들어간다길래

그냥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내가 보기엔 그냥 넌 공부중독....

자격증시험중독이야...ㅎ

 

아무튼 경제학 공부를 해서 그런지

굉장히 그 분야에 해박해졌는데

그래서 나도 가끔 궁금한 건 물어보기도 함

왜냐면 나는 그 분야 무지랭이라 뉴스기사나 신문을 봐도

이게 과장인지 아님 맞는 소리인지 틀린소리인지 조차

구분을 잘 못하기 때문이지.

 

 

오빠는 나와 달리 주식을 보는 눈도 좋다.

나한테 이러쿵 저렁쿵 떠들기도 한다.

 

남들이랑은 그런 얘기 안 하면서

왜 관심도 없는 나한테 얘기했을까 늘 의문이었다.

 

정작 듣는 나는 관심이 없어서 대충 흘려듣는다.

대충 듣긴 해도

하필~~ 내가 그런 쓸데없다고 생각하는 거에 

기억력이 굉장히 좋은 편이라.. 들으면 안 까먹음...^^

이게 다 공부에 쓰였어야 하는 재능인데....넘나 아쉽군.

 

아무튼 정말 신기한 건 오빠가 말한 건 몇 년 내에 그게 뜬다는 거...!

빠르면 6개월 이내다.

신문을 보면 정말로 오빠가 말한 대로 흘러가서 너무 신기하다.

 

뭘 보고 그렇게 판단하냐 했더니

보통 재무제표랑 예산내역서 보고 어느 게 뜨겠군 지겠군 하면서 판단한다는데

여전히 그렇게 연습중이란다.

 

그 분야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도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하고

또 계속해서 공부해야 한다더라

 

그래서 나는 일찍이 포기했다ㅋ

걍 돈많은 한량이 내 소원인지라.

 

 

근데 이 책을 읽는 내내

오빠가 뭔가 이 작가랑 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작가는 세계 내로라하는 부자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지만

둘 다 무언가에 대해 계속 노력하고 공부를 해서 그런가..?

 

아무튼 이 책에 있던 내용들이

다 평소에 오빠가 나한테 잔소리하는 내용이랑 같았다

 

근데 친족이라 그런지

잔소리하면 남이 말하는 것보다 귓등으로 듣게 된다는 거 ㅋ

 

아마 이 책을 만나지 않았으면

오빠가 하는 소리를 여전히 

귀 후비면서 듣지 않았을까 싶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나도 이젠 더 미루지 말고 경제 공부를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물론 작가가 나 같은 경제 무지랭이는

5년 동안 공부하고 시작하라고 해서ㅎ

일단 경제학 책을 빌려서 봐 볼 예정이다.

 

그리고 주식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그래서 처음으로 대장주를 구매해 보았다.

 

작가도 대장주를 산다길래!

나도 일단 1주만 사봤다.

 

처음이라 막 여러 개 사긴 좀 그래서... 1주만 샀다.

내가 산 첫 대장주가 거의 100만원 가까이라...

여러개 사기엔 간이 콩알만해서 못사겠더라구.

 

물론 작가가 대장주를 산다고 하면 

나처럼 쫌쫌따리 1주 이렇게 사는 게 아니라

굉~장히 큰돈 단위겠지만 

 

그래도 이 나이 먹고 정말 늦게 시작한...

내 첫 주식이다!

 

국내주식도 아니고 미장부터 시작함 ㅋ

 

왜 공부하고 나서 산다더니 지금 샀냐면

작가가 20대 때 쫌 쫌 따리로 주식 사는 걸 추천한다길래

실패도 해봐야 한다길래

 

그래서 실패해도 타격 없을 1주만 사봤다.

 

근데 그 와중에 실패하긴 싫어서

순전히 맨날 이런 거 흐름 공부하고 있는 오빠의 도움을 받았다.

 

드디어 관심이 생겼냐며 아주 친절하게 설명해 주더라.

 

오빠한테 대장주가 뭐 뭐 있냐고 물어봤고

오빠는 대장주를 사려고? 하면서 이거 저거 설명해 줬다

일단 내가 독점기업부터 알려달라 했고 

독점기업 각각의 특성을 듣고 골랐다.

 

근데, 정말 신기하다!

내가 은행에 적금 3년짜리 들어봤자 이율 별로 되지도 않는데 ㅋ

 

주식 사자마자 하루 만에 5만 원 오른 거 실화냐...?

그래서 4주 더 샀다.

아직 통장에 여유자금이 있지만

 

그냥 그걸 다 투자하기엔 내 간이 콩알만 해서

일단 5주로 만족하기로 했다.

 

인제 조금씩 그 주식 모아야지~

작가가 주식을 구매하고 매도하기까지

자신만의 기준이 있어야한다고 하길래

나의 기준은 이걸로 정했다.

 

2배로 오르면 매도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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