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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소년이 온다'

2024

by 둥구당땅 2024. 2. 22.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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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온다

 

친오빠가 보자고 해서 막차를 탄 서울의 봄

설 연휴여서 이벤트성으로 딱 한번 상영하길래

냅다 예약했다.

 

영화관에서  여러 감정이 복합적으로 들었다.

 

군대 체계를 아예 모르는 나 같은 사람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 잘 만들었더라.

그렇다고 완전히 다 이해가 가진 않았지만

특히 영화 속에서는 2 공수가 제일 싫었음

그래도 대머리만큼 싫었겠냐만

배우 황정민은 어떻게 그렇게 연기를 잘할까

진짜 대머리 정통으로

딱 때리고 싶을 정도로 짜증 나게 잘하더라.

 

아무튼 정말 생각지도 못했는데

 

서울의 봄을 보고 나서 

그저 읽을 책 목록에 있어서 빌려온 '소년이 온다'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한 내용이었다.

 

빌려 온 5권의 책 중 뭐를 볼까 ~ 하며

소년이 온다부터 봐야지 하고 펼쳤는데

펼치는 순간 소름 끼쳤다.

 

우연이였는데 말이지.

 

서울의 봄을 보고 나서

대머리에 대한 분노로 가득 차서인지 

더 잘 몰입할 수 있었다.

 

그래서 울컥하는 순간이 많았고

보는 내내 치가 떨렸다.

 

같은 일을 겪은 사람들 중 

살아남은 사람들이

저마다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지

그 당시 겪은 일을 어떻게 기억하는지

그때의 참상을 당한 이의 시선으로 보여줘서 

마치 다큐를 보는 것 같았다.

 

서울의 봄이

역사시간에 배울 땐 그저 딱 한 줄로 지나가는 12.12를 

2시간 30분 동안 영화로 보여준다면

 

역시나 역사 배울 때 한 줄로 지나가는 광주 민주화운동을

책 읽는 내내 그 참상이 얼마나 가혹했는지

시민들의 시선으로 보여준다.

 

 

내가 감히 어떻게 그들을 이해할 수 있을까

그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는 내내 울컥했지만 눈물을 머금으며 봤는데

 

거의 끝자락에서

동호 어머니가 화자가 되어 

그녀의 시선으로  글을 풀어가는 부분에선 

결국 펑펑 울면서 봤다.

 

실제로 동호어머니처럼 

계엄군에 의해 얼마나 많은 자식들을 잃었을까

 

 

가해자는 여전히 잘 처먹고 잘 살고 있는데

피해자는 오롯이 각자 슬픔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이 세상이 너무나 개탄스럽다.

 

그때도 지금도

기득권은 늘 지들만 잘 처먹고 잘 살려고 하지만

 

그래도 다시는 군부정권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시는 민주화운동 같은 피해가 생기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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