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커스 앱에서 잘못 다운받아서 빠른 시일 내에 봐야했다.
왜 때문에 한달 5권으로 막아놓은건지 거참...
소설을 다 읽고나서도
그래서 이 책으로 카뮈가 말하고자하는게 뭔지 모르겠어서
뭘까 ...? 한참 고민했다.
그도 그럴것이 이건 완성된 소설도아니거니와
그저 초안이기에... 번역가의 해설에 따르면 원래는 6장짜리로 구상된 소설이었고
생전에 1,2,6장(?)만 쓰여져있었다고 한다.
중간이 텅 비어버렸으니 별 수 있나...
안타까운 사고로 생을 마감하고나서
아내가 바로 낼까 했으나
카뮈의 생 전 모든 친구들이 반대해서 보류되었다가
한참 시간이 지난 후, 카뮈가 잊히지 않고
오히려 카뮈에대한 여론이 생전과 달리 좋아졌을 때
이때는 내도 되겠다 싶어서 출판했다고한다.
엄청난 찬사를 받은 작품이라는데
미완성 작품이라서 그런지 나에겐 뭐가 딱히 느껴지는 바가 없어서
왜 그렇게 찬사까지 했는진 잘 모르겠다
어쨋거나, 이 작품으로 알제리에 사는 자크의 일상을 엿볼 수는 있었다.
근데 마침 카뮈가 알제리 출생인것으로보아
소설 속 자크의 일화는 카뮈의 어린시절이 아닐까?...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그냥 혼자 자전적소설로 생각하며 읽었다.
자크가 중고등학교에 진학한 후
역사도 전통도 재산도 물려받은 것이 없는 가난한 사람의 표본인 자크와
전통이 있고 재산도 있는 자크의 삶과 정말 비교되는 친구가 슬쩍 등장한다.
자크가 이 친구에 대해서 되게 특별하게 생각했던 것 같아서 피에르가 질투한다고 짤막하게 쓰여있었는데
쓰이지 않은 나머지 3장 중 하나에서 자크와 친구의 관계성에 대해 더 자세하게 풀어줬을 것 같은데 좀 아쉽다.
이방인처럼 마무리됐으면 어땠을까 싶었던 소설,
뭔가 읽다가 뚝 끊긴 느낌이어서
카뮈가 말하고자하는게 뭔지 잘 파악이 안되긴했지만
아무래도 큰 틀은 아버지 찾기가 아니었을까싶다.
시작부터 낯선 곳에서 자크 코르므리를 낳는 장면으로 아주 흥미진진하게 했다가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한참되서, 자신이 아버지 나이보다 많아졌을 즈음,
아버지에 대해 궁금해하고 알고싶어서 여기저기 찾아가는 것 보면 아버지 찾기가 주제인 듯 싶은데....
계속해서 알제리전쟁을 은근슬쩍 언급하는 것 보면, 알제리 독립전쟁을 말하고 싶은 것 같기도하고
왜냐면 자크의 친구인 피에르의 어머니가 일하던 병원에서 전쟁으로 인한 피해자에 대한 내용도 있었어서...
그리고 또 애초에 자크의 아버지가 전쟁에 차출되어 나갔다가 사망한 경우기도해서....
이 초안이 아니라 소설 완성본이었다면 뭘 말하자고하는지 더 잘 보였을 것 같다.
자크 코르므리의 어린시절, 삼촌과의 추억이라던지, 삼촌과의 관계성이라던지, 알제리에서의 가난한 시절, 전쟁으로 인해 고통받는 알제리 사람들의 모습을 버젓이 보여준다. 그 안에서 어린이의 시선으로 모든걸 바라보기에 어린이 특유의 밝음과 낙천적인 모습도 보여서 전쟁의 참혹함을 너무 짙게 드러내지않는다. 끝끝내 어머니를 연민하는 모습도 그토록 무서워하던 할머니가 더 이상 무섭지않게 되는 자크의 변화과정이 잘 드러난다. 자크의 교우관계라던가 자크 인생에서 큰 변화점을 맞이하게해준 초등학교 선생님의 교육이라던가...
읽는 내내 궁금했던건, 어머니는 왜 아버지에 대한 것을 자크에게 잘 말해주지 않을까?
왜 늘 입을 다물까. 왜 그렇게 창문 밖만 바라볼까?
주된 양육자가 어머니라기보다 할머니처럼 느껴지기도하고
어머니는 뭔가 텅 비어버린 사람처럼 비추어지니
어머니의 시선으로는 하나도 쓰여져있지 않고 자크의 시선으로만 쓰여있어서
카트린이 무슨생각하는지가 너무 궁금했다.
완성본이었다면 자크는 아버지를 알게되었을까?
아님 여전히 두루뭉술한, 잘 모르는 사람으로 남았을까
읽고나서 이방인처럼 여운이오기보단
오히려 카뮈에 대한 궁금한 것들만 잔뜩 남게된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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