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황정은 '계속 해보겠습니다'
둥구당땅
2024. 5. 23.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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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보겠습니다
처음에 읽을 때
마치 정신병자의 뇌속에 들어와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학부 수업에서 뇌량이 발달된 사람들은
머릿속에서 생각이 펼쳐지는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다고
그리고 그게 제어가 안되면 간질에 걸리는거라고 배웠었는데
마치 그런 사람 머릿속에 들어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게 뭐야 하면서 읽다보니
어느새 그 문체에 익숙해져서 빠져들었다
소라나나나기 그리고 애자와 순자의 이야기가
같은 사건을 두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나는 이 소설에서 나나가 독백으로 말하는 딱 두 부분에서
이유를 모르게 찌릿한 순간이 있었는데,
"사랑에 관해서라면 그 정도의 감정이 적당하다고 나는 생각하고 있씁니다.
헤어지더라도 배신을 당하더라도 어느 한쪽이 불시에 사라지더라도
이윽고 괜찮아, 라고 할 수 있는 정도. 그정도가 좋습니다."
"인간이란 덧없고 하찮습니다.
하지만 그 때문에 사랑스럽다고 생각합니다.
그 하찮음으로 어떻게든 살아가고 있으니까."
이 두 부분에서 울림이 있었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뭔지모르게 멍한 기분으로 책을 덮었는데
딱 내가 공감한 부분이 책 표지에 있어서 소름돋았다.
작가님이 이 책으로 말하고 싶은게 이 두 부분이었을까?
아 뭐 모르겠고
어쨋거나 나비바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소라나나나기 행복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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